문화/영화

국가부도의 날, IMF는 어떻게 터졌는가?

올인포100% 2022. 4. 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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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속 인물들

김혜수(한시현)는 한국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통화정책팀 팀장입니다. 그녀는 한국 경제 위기를 경고하는 보고서를 상관에게 제출합니다. 최대한 한국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지만 여러 장애물에 막히게 됩니다. 그녀는 IMF의 도움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실의 벽 앞에 그녀의 의견은 막히게 됩니다.

유아인(윤정학)은 금융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인물입니다. 한국 경제의 위기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 인물입니다. 한국은 망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거짓 입장 표명에도 속지 않고, 그의 예상대로 한국 경제는 망하게 됩니다. 그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과 함께 어마어마한 돈을 벌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경제가 망한 것에 대해 그는 씁쓸한 감정을 보입니다.

조우진(박대영)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경제 관련 부서의 부서장입니다. 김혜수와 대립하는 인물로서 그는 IMF와 협상하는 것 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 국민보다 대기업과 정부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급성장 속 위험 신호 (1997년 11월 15일: 외환보유고 158억 달러)

영화는 여러 언론매체에서 한국이 경제적 성장을 이룬 내용들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극 중에 모건 스탠리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의 모니터가 보입니다. 거기에는 '한국에 투자한 모든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탈출하라'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1997년 11월 15일 기점으로 영화의 내용이 시작됩니다. 종합주가지수, 원달러 환율, 한국 외환보유고를 보여주며 실시간으로 국가부도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시간의 흐름대로 알려줍니다.

경제 성장률을 7%로 전망한다는 뉴스와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한국의 긍정적인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고려 종합금융에 근무하고 있는 유아인(윤정학)은 여러 서류들을 검토 중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이 파산할 거라 생각해 회사에서 퇴사하고 투자자들을 모집합니다. 그는 투자자들 앞에서 제2 금융권에서 어음의 신뢰성을 확인하지도 않고 무조건 대출을 해주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이 어음은 빚을 담보로 새로운 빚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빚은 대기업에서 국내 1 금융 은행으로 연결되고, 국내은행은 외국계 은행까지 연결됩니다.

한편 김혜수는 한국은행 임원들과 경제 관련 정부 부서에게 국가부도의 위기를 보고하게 됩니다. 그녀의 계산에 의하면 그녀는 국가부도가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위기 경제 관리팀을 꾸리고 어떻게 해서든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김혜수는 국가 경제 위기임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부 경제 관련 부서의 조우진은 국민들에게 알려지면 더 큰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에 절대 알리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거짓된 경제 언론 보도 (11월 18일: 외환보유고 103억 달러)

외국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한국에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김혜수는 정부가 거부할 수 없을만한 증거들을 찾기 위해 국내 기업 현장 조사에 나섭니다. 국내 은행에서는 은행에서 가지고 있는 자금보다 더 큰 자금을 사람들에게 대출해준 걸 발견합니다. 심지어 대출해줄 때 어떠한 검토도 없이 그냥 대출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편, 유아인은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달러 환율이 폭등할 거라는 것에 배팅하는 옵션 상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증권회사 직원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 판단하고 바로 해당 상품을 만들어 줍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경제 위기 (11월 19일: 외한보유고 80억 달러)

하루가 다르게 환율은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주가는 급하락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여전히 큰 위기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국 유명 기업들이 하나둘씩 부도를 발표하는 가운데, 결국 한국에서 5위 안에 드는 기업 대우가 부도를 발표합니다. 외국 언론에서는 한국은 단기 부채도 갚을 여력이 되지 않을 거란 언론 보도를 하고, 한국 언론도 하나둘씩 한국 경제의 부정적인 전망을 알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한국 경제 위기에 대해 감출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한국은행에서는 IMF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말하지만, 조우진은 IMF에게 빠른 시일 내에 협력을 요청하지 않으면 위기는 더 커질 것이라 말합니다. 유아인은 이 시기에 더 큰 기회를 발견합니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람들은 집을 헐값에 내놓았고 유아인은 이 집들을 다 사들이기로 합니다. 한국 정부는 대기업을 살리기 위해 IMF와 손을 잡아 구제금융을 들여올 거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IMF와의 협상 (11월 20일: 외환보유고 51억 달러)

현재 원달러 환율은 800원에서 1,000원대로 급 상승합니다. 정부는 하루가 다르게 경제 위기가 심해지자 IMF 구제금융을 받기로 결정했고, 그들은 김혜수팀을 IMF 협상팀으로 개편하도록 합니다. 이미 IMF와 협상하기 위해 그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 이 협상 사실은 비공개로 진행합니다. 한편, 유아인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정부가 IMF와 협상은 없다고 말하자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유아인은 속지 않고 계속해서 투자를 진행합니다. 그 사이에 한국 기업들은 파산의 위기 속에서도 정부의 뉴스를 믿고 버팁니다.

IMF는 종합금융사 11개의 업체를 부도 처리하라고 제안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협상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한국은 어쩔 수 없이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IMF의 6가지 협상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한국 금리를 12.5%에서 30%로 올리는 것, IMF의 구제 금융을 받는 즉시 자본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외국인 주식 소유한도를 50%로 올리고 외국 금융회사가 한국 금융을 인수하기 위해 적대적 인수도 가능하게 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혜수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이라 반박하지만 그 사이에 한국의 신용등급은 B마이너스로 더 하락했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12월 3일: 최종 협상 타결) 

김혜수는 IMF가 미국 재무부 장관과 은밀한 접촉이 있었단 걸 발견합니다. 이에 그녀는 한국 금리를 높여 기업들을 파산시키고 이 기업들을 미국이 적대적 인수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IMF에게 반박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IMF와의 협상을 막을 수 없었고 협상 테이블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한국은 IMF 구제 금융으로 550억 달러를 지원받게 됩니다. 그렇게 1997년 12월 3일 한국은 IMF 협상안에 최종 서명합니다. 이후 실업자수는 130만 명으로 늘고 자살률은 42%가 증가했다는 사실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납니다.

언론을 믿지 말자

이 영화를 보고 미국 영화 '빅쇼트'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진행 방향이 많이 비슷했습니다. 주인공이 경제 하락에 투자하는 투자 상품을 만드는 것과 주변 사람이 이를 믿지 못해 불안해하는 모습도 많이 유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그 무서운 IMF에게 구제 금융을 받게 되었지만, 한국 국민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경제를 다시 회복했다는 점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영화에서 말하길 금 모으기 운동으로 한국은 자그마치 22억 달러를 모았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여 정보가 많은 상황이었다면, 한국 국민들은 좀 더 빠르게 이 위기를 파악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보가 많아진 만큼 그와 반대로 거짓 정보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정보의 바다에서 올바른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 유아인처럼 거짓 정보에 속지 않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