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추리 소설로 유명한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이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별로 스토리의 진행이 빠른 게 특징이며 몇 개의 에피소드는 범인의 의도가 너무 사소하여 허탈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각 에피소드별로 줄거리를 요약해 보았다.
줄거리 및 소감
1. 한 학생이 옥상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의 절친은 그가 절대 자살 할리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추적해 간다. 소설 상의 범인은 옥상에서 떨어진 남자아이의 여자 친구였다. 남자아이가 대학에 가서도 함께 하자는 말이 싫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빛을 바라보게 하다니.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의 여자 아이의 처세가 너무 의연했기에 여자 아이가 사이코 패스 성격이 아니면 말이 안 되는 내용처럼 보인다.
2. 범인은 예상했지만 그 동기는 전혀 다른 곳에서 나와서 살짝 충격적인 에피소드였다. 그냥 새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의 아들인 이복동생까지도 싫어하는 마음이 전달되어 벌인 살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새엄마가 그를 유혹했고 그 사이에 나온 아들이었을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 범인이 자신의 아들임을 깨달은 순간 다가온 복합적인 감정이 그를 살인자로 만들었다. 범인의 여자 친구가 동생과 닮았다고 말했던 장면이 있는데, 그게 이 에피소드의 큰 복선이었다.
4. 어릴 적 트라우마가 있던 도시 오사카로 발령 난 남편. 남편 역시 예전에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무리하게 사업을 이어가려 하자, 그때의 두려움이 생각나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의도치 않은 살인을 했다. 트라우마가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마저 집어삼킨 슬픈 에피소드였다.
5. 한 여직원이 담배 피우는 주위 직원들을 살인하는 사건이다. 자신의 배에 있던 아이가 유산되자 그 이유를 담배라 생각했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이 여성은 이미 유산되어버린 아이와 대화를 하는 기이한 행동도 한다. 이 기이한 행동이 초반에는 남자 직원과 같이 살인을 저지를 때 나눈 대화라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 남자도 결국 살해 위협을 당하고 이야기는 끝난다.
6. 양궁과 코치만이 자신의 삶이었던 여성이 자살을 했다. 아니 자살을 하려고 했었으나 코치가 말렸다. 코치는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는 걸 알고 그녀가 죽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몸도 섞기도 하고 여러 노력을 한다. 그러나 점점 도가 지나치는 그녀를 보고 결국 작년에 그녀가 하려 했던 방식으로 그녀를 살해한다. 수동적이고 지고지순한 성격의 여자를 그린 게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요즘 시대에 찾기 힘든 성향의 인물이다.
마지막 에피소드
마지막은 책 제목과 같은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이다. 메인 에피소드에 걸맞게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반전에 2차 반전까지 있고 등장 인물도 많아서 한 번에 이해하기가 다소 힘들었다. 왜 메인 에피소드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재밌었다. 책을 읽으면서 옴니버스식 구성이고 내용이 짧아 그 안에 많은 내용을 담기가 힘들다 보니 작가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기는 힘들었다. 소설 초반에는 별로 임팩트가 없어 너무 기대했나 싶었지만, 점점 소설을 읽을수록 게이고 작가에 아이디어에 빠져들고 있었다. 곧 읽을 다음 책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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