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신경 끄기의 기술, 삶이 특별할 필요가 없는 이유

올인포100% 2022. 4. 19. 22:19
반응형

당신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특별합니다.” 이 말은 자기 개발서나 강연을 보면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문장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특별하단 말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거겠죠. ‘특별함에 특별함이 존재하지 않는다.’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채, 당장에 자기 위안을 위해 자존감을 올려주는 말들을 찾아서 봅니다. 불편하고 불쾌할수록 피하게 되는 건 인간의 본능 상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우리가 지금보다는 다른 삶을 영위하고 싶다면 불쾌함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는 특별하다고 믿는 순간, 특별하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 고통마저 감당할 수 있는가? 신경 끄기의 기술은 불편함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이에 맞서라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존재일까?

우리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될 필요도, 가난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 특별히 괴롭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달리던 마이클 잭슨도, 젊은 나이에 외제 차를 몰고 다니며 하고 싶은 노래를 하던 샤이니 종현도 결국엔 슬픔을 느끼는 평범한 한 명의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해주는 건 평균보다 더 많은 부와 명성을 누려도 그게 행복을 이끌어 주진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이들의 고통을 모릅니다. 아니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죠. 우리가 추구하던 '부'와 '명예', 그 이면에는 또 다른 고통과 고뇌가 있다는 걸 애써 외면하고 싶은 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돈이 행복을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 생각합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말하길 우리가 상상도 못 할 부와 명예를 얻은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 힘을 쏟느라 자신의 딸에게 소홀했고, 빌 게이츠는 자신의 30대를 사무실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들처럼 되길 원하고 부와 명예의 가치를 갖길 원하면, 자연스레 나의 다른 소중한 가치를 소홀히 함으로써 오는 고통도 감내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다 잘 이루어질 것이란 특별함은 이 세상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책임이라는 단어를 제한적 부분에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령, 길을 걷다가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치죠. 우리는 보통 이런 일을 두고 운이 없다고 합니다. 사실 운이 없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자신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는 스스로의 책임입니다. ‘소매치기당한 상황조차 내 책임이다.’라고 생각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라 되뇌며 소매치기당한 일에 관해 생각할 것인지, 아니면 ‘신고하겠지만 찾지 못할 수도 있겠지. 억울하지만 어쩔 수 있나’라 생각하며 억울함은 억누를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오롯이 당사자의 책임져야 하는 행동입니다.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결과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책임을 밖에서 찾으려 하면, 난 한없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랄 맞은 헬조선, 난 왜 이런 시기에 태어나서 힘겹게 4년제 나와도 취업도 못 하는 거야?’, ‘내가 사귄 사람들은 다 왜 이 모양이지?’ 식으로 시선을 밖으로 돌리는 순간, 나는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저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힘들기는 했지만, 한국을 비난한 적은 없다(적어도 제 기억상에는). 그렇다고 이러한 시기를 제 선택에 의한 책임이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뭐 어떻게든 풀리겠지’라며 무한 긍정인 인척 했지만,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취업이란 통곡의 벽 앞에 자존감이 낮아졌었습니다. 

 ‘왜 나는 다른 사람과 어떤 점이 달라서 안 되는 걸까?’, ‘왜 나는 20대의 대부분을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취업 준비는 뒷전이었을까’라는 생각과 물음들로 좌절 섞인 2017년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다 2018년이 다가올 때, 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했습니다. ‘내 20대의 대부분은 사람들과 술 마시며 노는 쾌락에 젖어 있었으며, 다시 못 올 기회라 여겨 교환학생과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생각할 시간과 학교생활에 쉼표를 두고 싶다는 마음에 휴학도 했다. 그렇기에 이 시간에 취업을 위해 준비한 사람들보다 뒤처지는 건 당연하다. 심지어 나는 그 시절에는 다른 사람보다 늦어질 수도 있고, 더 밑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다가오니 좌절하기 바쁘다니 너무 욕심이 과하지 않나? 나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한쪽을 선택했을 때 다른 쪽에서 오는 고통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이 특별하지 않으니까 요행을 바라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였습니다.

영원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는 ‘확실한 것은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대게 나중에 가면 틀렸음을 깨닫는다. 대신 그 틀림을 통해 덜 틀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변화하고 발전하면 답도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그렇게 매일 덜 틀린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 신경 끄기의 기술 中

제가 어릴 적 최고의 행복이라고 느꼈던 왕 딱지를 만드는 일도 사실 평생의 행복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것처럼, 저는 계속해서 행복이라 생각한 것들이 나중에는 그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될 수도 있단 걸 압니다. 이제 행복에 대한 결과보다는 과정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 보려 합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 특별하지 않다는 것, 행복으로 가는 과정에는 늘 고통이 있다는 것, 정답은 없다는 것 등 여러 말들이 적혀 있습니다. 나름 정리하려고 노력했지만, 쓰다 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글의 흐름이 여기저기 바뀌었네요.

마무리

 “나는 특별하지 않기에 양쪽의 행복을 다 취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하나의 행복으로 가는 과정에는 늘 고통이 따르고 나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 행복 또한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난 계속해서 정답이 아닌 걸 거르고 덜 틀린 쪽으로 정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로 정리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로 독후감을 마치겠습니다.

 

"난 살아오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그게 내 성공의 이유다"
- 마이클 조던